지적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키는 말을 합니다.
누가 그랬니?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말로 "이거 누가 그랬니?" "복도에서 누가 뛰니?" "누가 뛰어다니니?"라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꼭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했지!"를 대신하는 말입니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기를 바라는 의도와는 달리 아이들은 정말로 누가 그랬는지를 찾습니다. 누가 누구인지를 말하기도 합니다. 전혀 의도했던 말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이런 반응에 흠칫하면서도 또 이런 말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누가 그랬니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찾게 만드는 표현입니다. 잘못을 감쌀 줄 알고 서로 배려하기를 바란다면 사용하면 위험한 말입니다.
"누가 그랬니?"라는 대화법은 문제의 핵심에서 비껴가게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보다 누가 문제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누군가를 패배자로 만들고, '나쁜 아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해결책을 찾기보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p217) by 칙무어만.낸시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의 책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잘못에 초점을 두는 말하기입니다.
이를 대신하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교사의 감정과 대처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복도에서 뛰는 걸 보니 선생님은 화가 나는구나."
"교실에서 장난치는 걸 보니 선생님은 속상하구나."
교사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복도에서 뛰면 다친단다."
"놀이기구를 모두 어질렀네. 장난감 도구에 정리하면 되겠구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말합니다.
서로의 잘못을 찾기 위해 친구들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서로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지혜로운 교사의 말이 필요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함께하는 아이들로 자라기 위한 교사의 지혜로운 말하기, 첫걸음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질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선생님이 도와줄까, 아니면 시간을 더 줄까?
다양한 수준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늘 개인별 활동차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빨리 끝을 내는 아이, 적당한 속도로 주어진 시간 안에 시간을 맞추는 아이, 세월아 네월아 한없이 천천히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함께 속도를 맞춰야 하기에 기다리는 교사도 애가 탑니다. 이때 무작정 교사가 개입한다면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기회를 뺏는 것입니다. 아이가 천천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 집중력 부족, 자신감이 없어 표현하기를 주정하는 경우 등 학생마다 그 이유가 다양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소한 선택일지라도 본인의 선택에는 책임이 힘이 큽니다. 도움을 받을 것인지, 시간을 더 활용할 것인지를 항상 확인합니다. 가급적 주지과목의 경우는 선택권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에 교사나 친구의 도움이 개입되면, 학습의 임계점을 도달에서 좌절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지과목의 경우는 학생에게 반드시 도움을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약간의 도움으로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도움을 주는 친구도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급식지도의 경우도 활용됩니다. 골고루 음식을 경험해 보도록 한느 것이 목표이지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도 "네가 먹을 수 있는 것 하나만 선택해서 먹어봐."라고 합니다. 먹기 싫은 많은 음식 중에도 한 가지는 선택합니다. 선택은 곧 동의를 의미합니다. 먹는 것에 동의를 해서 선택했기 때문에 한 가지는 꼭 먹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길러주는 선택권입니다. 강요가 아닌 선택으로 자율과 책임을 기르는 교사가 됩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발전할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두 가지에 동그라미를 쳐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역량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별하고, 채워나갈 수 있는 메타인지가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입니다. 평가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로 보는 것은 메타인지를 향상시킵니다. 스스로를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눈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이 아닙니다. 성취기준, 평가기준, 평가요소, 평가방법 등이 포함된 교사의 평가가 아닙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한 잣대로 마음에 더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어떠한 활동이든 본인의 만족은 모두 다릅니다. 그 만족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눈에 띄는 펜으로 표시합니다. 이때 학생들 기준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자기 만족도를 스스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내적 동기를 강화하게 됩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체크하도록 해 자신의 결과를 비교하게 합니다. 다음에는 제일 마음에 드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기준을 정확하게 두게 됩니다.
외적 동기만으로 목표를 도달하고 성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적 동기는 지치지 않고 학생들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위한 방법이 스스로 평가하기입니다. 자신의 만족도를 점검하기입니다. 이를 위해 교사의 현명한 말은 "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 두 가지만 동그라미 해봐, "입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닌 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대신 학생들에게 자기 평가를 해보는 기회를 준다면, 아마도 자신이 제일 잘한 결과물을 선택해서 본보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교사는 학생들이 자기 작업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을 발전시키고, 어떤 결과물이 좋은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그러한 기준을 내면화하고 평가하는 일도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과제를 할 때도 그 기준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평가해서 수정해 나갈 것이다.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p217) by 칙무어만.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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